노란 하늘 1

17 Feb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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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노란색으로 보인다. 굶어서 쓰러져 본 사람이 쓰러지기 전에 본 하늘색깔이다. 그 다음은 아무 생각도 안난다. 옥수수죽 한 대접을 배급 받아와 가마솥에 물을 한말 붓고 배추 시래기를 주어와 소금만 넣고 끓인다. 계속 먹으면 굶어 죽어도 먹기 싫을 때가 있다. 그렇게 며칠 굶고 골목길을 걷는데 옆집에서 밥하는 밥 냄새가 흘러나오면 쓰러지게 된다. 5-6살일 때 이야기이니 50년전 일이다. 옆집 울타리 사이로 평상에 앉아 상추쌈에다 밥 얹어 먹는 것을 보면 배가 고파 땅이 울렁울렁 올라와 보이는데도 쳐다보거나 기웃거리지 않고 골목길에 숨어 동네 사람들 저녁 다 먹고 어둠이 내려 앉아 집들마다 불들이 꺼지면 그제야 집에 들어와 자곤 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 봉황은 배고파도 서속밭에 내려앉지 않는다" 하신 말씀을 아버지께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날 부터 그 말씀을 실천했나싶다. 좀더 형편이 나아졌을 때도 쌀한톨 넣지 않은 보리만 삶아 고추장하고 하루 세끼 주면 보리밥이 가시가 되어 목을 찌른다.

가난! 산소처럼 나의곁에 존재했고 속옷처럼 살가죽에 달아 붙어 있던 그 가난. 나는 그렇게 가난을 숨쉬는 공기처럼 달고 살았다. 식구들은 그 가난을 어른이 돼서도 떠나보내지 못하고 끼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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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 선생님! 내 아버지시다. 

나는 그 아버지 밑에서 살았다. 춥고 배고파서 하늘색이 노란 내가 어찌 아버지가 누구신지 알 수 있겠는가. 

그냥 웅크리고 살아 냈을 뿐이다.


이제 내 나이 60을 향해서 정신없이 달린다. 어릴적 하늘색이 노란색으로 알고 산 날이 많은 내가 그렇게 굶도록 한 아버지를 나는 목숨 걸고 사랑하고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행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내 아버지가 누구신가 알게 된 두려움 때문은 아니다. 모든 불경과 성경과 위대한 철학이 아버지께서 살아가신 세월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께 목숨 건 것이다.


세상 어느 아버지가 굶는 자식 바라보며 아픔으로 심장이 녹지 않겠는가. 굶는 자식 보시면서 심장이 다 녹아 내리셨을 그 아버지께서 왜그리 하실 수밖에 없으셨나 하는 것을 나는 안다.


인류를 걱정하시러 오신 분.

국민을 걱정하시러 오신 분.


그래서 좋은 것을 온 국민이 누리도록 하게 하시기 위해 때를 기다리시며 굴하지 않으시고 타협하지 않으시며 살아오신 그 세월속에 자식 굶는 모습을 보시는 심장이 녹아 내리는 아픔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신약책에 밝혀 놓으신 그 엄청난 보물들을 지금 얼마나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나누며 느끼며 살고 있는가. 그 많은 사람들을 좋게 하시기 위해 심장을 다 녹이시면서 살아가신 아버지의 큰 사랑을 나는 안다. 그때 배부른 밥보다 지금 누리는 영혼의 배부름이 얼마나 좋은것인지 그 큰 사랑이 어떤것인지 나는 안다.


영혼의 배부름.

앞으로 10,000년 동안 그 배부름을 누리며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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