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25 Oct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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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전하러 오신 분께서 전해 주신 법은, 행하라고 하신 것이지 줄줄 읽으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인터넷에 도배하고 있는 것들은 아버지 법을 줄줄 써 놓은 것들만 있다.

줄줄 써 놓고 전해 주신 법을 어찌어찌 행하고 있다는 행을 써야 하거늘 줄줄 써서 경쟁하듯 올리고 있다.


아버지 생전에는 지식이 뛰어난 사람이든, 겉에 보이는 내용이 아무리 화려하든, 내면 행이 없는 모습의 사람이 찾아 오면 화를 내시며 혼내시고, 혼내신 것이 안쓰러우셔서 질문에 답해 주시고는 했다.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들이 화두를 풀면서 알게 됐다.

불같이 화부터 내시는 모습에서 왜 저러시냐 하였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온 사람에게 아주 따뜻하게 해주시는 모습에서 당시에는 왜 그러시지 하고 이해가 힘들었다.

불같이 화부터 내시는 사람은 자비심이 없고 행이 없고 볼품없고 초라한 사람에게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은 자비심이 있고 겸손하며 법을 행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무엇을 얼마나 행했는지에 대해 서로들 피를 튀기며 자랑질 해대는 모습은 언제쯤일까.

아버지 당대에 법을 만난 사람들은 다 눈 멀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태양을 가까이서 보면 눈이 멀듯이.

봉사나라에서는 눈 뜬 사람이 병신이련가.

슬프지만 기쁜 사실이다.

병신인 것이. 


* ’앵무새 죽이기‘는 하퍼 리의 소설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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